조박사님 안녕하세요
우연히 페이스북 글을 보다가 조박사님께서 올리신 ‘지금 관광도시 속초는?’이란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영업체의 생존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속초시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쓰신 글에 저도 많은 부분 공감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 지금 관광도시 속초는? 요지>
속초의 음식점 들 중 일부 , 매스콤을 탄 업체들이나 온라인 광고를 잘한 업체들은
관광객들이 몰려 가지만 현지인의 시각으로는 그런 음식점들이 꼭 좋은 곳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더 좋은 곳이 많은데 그런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속초에서 제대로 된 음식점은 현지 속초사람들에게 물어봐라 “
아마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의 요지는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그 결론 부분입니다. (조박사님의 원문 글 http://on.fb.me/1crhiQD)
< 글의 저변에 흐르는 생각 >
- 맛있고, 가격이 착한 음식점 => 좋은 음식점 ,
맛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비싸지만 온오프라인 광고를 잘해서 사람들이 몰리는 음식점 =>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니지마) 좋은 음식점은 아님 - 마케팅은 좋은 상품도 아닌데 좋은 상품처럼 막 과장 광고를 해서 사람들을 모으는 행위는 잘못된 마케팅이다. 진실을 왜곡 시키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 몇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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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시각 1. : 마케팅 (브랜딩) 노력 차이
– 간혹 우리 제품이 최고라서 이것이 개발만 되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 세계 최초 등등의 수식어를 가지고 말이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말 좋은 것인데 현실에서 내 제품보다 성능이 뒤떨어지거나 가격이 비싼 것이 잘 팔리고 내것은 팔리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결코 제품이나 서비스가 좋다고 고객이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음식점을 예를 든다면 음식 맛이 좋다고 , 가격이 착하다고 저절로 손님들이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만드 것이 바로 마케팅이고 브랜딩입니다.
– 왜 외지의 관광객은 속초시민이 알고 있는 진정한 맛집에는 가지 않은 것일까요? 사실은 관광객 입장에서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진정한 맛집을 이야기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알리지 않는 데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속초 시민들이 잘가는 정말 맛집 보다 광고나 뉴스 등으로 유명세를 타는 음식점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현상은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한 쪽은 마케팅을 한 것이고 그리고 그 결과 브랜딩이 된 상태이고 한 쪽은 제대로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마케팅 노력을 잘 하지 않는 가게와 열심히 자신을 알리려고 하는 가게와는 분명 그 결과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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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시각 2. : 브랜드에 대한 집단간의 인식 차이
– 마케팅이나 브랜딩은 고객의 머리 속에 어떤 이미지를 형성하느냐 , 그 브랜드나 상품(서비스)에 대해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식의 총합으로 나타나는 인식의 싸움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제품의 좋고 나쁨의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 속초 시민의 눈과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의 눈은 차이가 있습니다. 속초 시민들이 갖고 있는 특정 음식점에 대한 이미지나 지식의 총합과 관광객이 갖고 있는 이미지나 지식의 총합은 다릅니다. 다르게 인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속초시민의 시각으로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두 집단이 갖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 차이라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이 집단간의 인식차이, 시각차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바른 마케팅(브랜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예로 코카콜라, 뉴코카콜라, 펩시콜라의 브라인드 테스트와 브랜드를 노출한 테스트 차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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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브랜딩) 행위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
– 어쩌면 이점이 조박사님께서 언급하신 본질 적인 문제 일 수 있습니다. 제품이 그리 좋지 않아도 돈을 써서 그럴듯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행위 ( 네이버의 키워드 광고, 블로거들을 위한 웹소문 형성, 매스콤에 맛집으로 소개되기 등)가 옳지 못하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는 과장 광고나 과장된 입소문을 만들고 어떤 면에서는 마케팅의 이름을 쓴 사기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저도 이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으며, 현재 네이버 광고나 블로거들을 동원한 웹상에서의 소문을 왜곡시키는 행위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이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미디어도 변화하고 있고 마케팅도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돈으로 고객을 속이는 행위는 오래 가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마켓3.0의 시대에서는 착한 브랜드가 살아 남지, 광고를 잘하는 브랜드가 살아남는 시대가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지탱이 되었다해도 SNS를 통해서 형성되는 온라인 평판이 점차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따라서 선전만 요란하게 해서, 웹상의 소문을 왜곡시켜서 당장은 많은 관광객들을 모을 수 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의 실체가 그 소문을 뒷받침 하지 못한다면 오래 갈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여전히 그런 곳에 관광객이 몰린다면 적어도 그 서비스나 제품이 그곳을 찾는 고객의 기대수준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마케팅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속초시민의 시각이 아니라 외지 관광객의 기대 수준으로 바라보셔야 합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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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부러움이나 아쉬움보다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태도와 시각 , 사고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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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속초시민들이 진정한 맛집이라고 생각되는 곳의 마케팅(브랜딩) 노력을 점검하셔야 합니다. 아마 속초 시민들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수준이 많을 것입니다. 그 입소문은 속초라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정성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량적이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제 주먹구구식 마케팅은 벗어나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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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입장 , 즉 고객의 입장에서 마케팅(브랜딩) 틀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미디어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 언제 그런 노력을 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자원을 들이고 어떤 목표를 갖고 할 것인지 제로 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을 하셔야 합니다. 차별화된 전략과 계획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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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전략이 수립되면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세부적인 접근과 방법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로또 복권을 노리는 마케팅이 아니라 오래도록 소통하며 고객의 친구가 되어주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정성과 인내, 그리고 지속적인 결과 분석과 피드백 입니다. 이런 변화를 조급해 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한다면 가시적인 결과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박사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많이 길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매스미디어와 PC상에서 이루어진 네이버 등 포탈에 의한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SNS 마케팅,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마케팅과 입소문 등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며칠 전에 국내에서 대규모로 열린 페이스북 부트 캠프는 네이버 광고에 대한 선전포고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앞서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미디어나 도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마켓 3.0 시대에 고객을 위한다는 마케팅 본질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영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