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전략 44: ‘그러하다’와 ‘그러하냐’의 교훈 , 좋은 콘텐츠는 많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만든다.

팬수가 3만명이 되는 A페이지와 팬수가 9천명이 되는 B페이지가 있다면, 각 페이지에 새로운 콘텐츠를 포스팅한다고 할 때 어느 페이지의 콘텐츠 도달률이 더 좋을까요? 물론 콘텐츠는 비슷한 내용으로 각 페이지의 운영자는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는 투로 내용을 다르게 표현해서 올렸다.

이런 경우에 우선 팬수가 많다고 A의 콘텐츠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요? ‘그러하냐‘와 ‘그러하다‘ 페이지에 대한 이야기로 답을 찾아 볼 수 있다.

우연히 페친의 담벼락에 올라온 재미있는 사진을 보았는데, 그 사진이 ‘그러하냐’란 커뮤니티 페이지에서 공유된 것을 알았다.
그 페이지는 유머스러운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는데 그 페이지에 나타난 수치를 보고 놀라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러하다’란 유사한 이름의 페이지도 발견하게 되었다.

다음은 ‘그러하냐’와 ‘그러하다’ 두개의 페이지를 비교한 표다.

그러하냐와그러하다

‘그러하냐’는 2012년 11월 22일 오픈한 페이지인데 , 2달이 지난 지금
팬 수는 약 9천명입니다. 두달만에 9천명의 팬을 모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하다’는 비록 작년 4월에 오픈을 했으나 역시 9개웕 만에 팬수가 3만명이 넘으니 한 달에 평균 3300명 정도의 팬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하게 이벤트를 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하다’의 경우는 약 3만 4천명으로 팬수의 약 1.2 배에 머무르고 있으나 , ‘그러하냐’의 경우는 약 26만명이나 됩니다. 팬수의 28.6 배나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러하냐’와 ‘그러하다’는 많은 팬들을 모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살펴 볼 수 있다.

1. 두 페이지다 콘텐츠의 방향이 누구나가 좋아할 수 있는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쉽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

2. 일반 기업페이지가 아니라 커뮤니티 페이지라는데 웃음 콘텐츠로 도배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3. 주로 18세 ~ 24세가 이 페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인기있는 연령대로 나온다. 이 연령대에 맞는 코드의 웃기는 콘텐츠를 사용한 것이 주요했다.

4. 아무리 웃기는 콘텐츠가 좋아도 이것을 자주 포스팅하기가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그런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데 이미 인터넷에서 유명한 일베저장소의 콘텐츠와 그외에 몇 곳의 콘텐츠 공급처로 갖고 콘텐츠 공급의 어려움을 해소 할 수 있었다. ( 모든 콘텐츠를 다 확인한 것은 아니나, 올라온 콘텐츠들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많아 보이고 있다.)

소위 짤방 게시판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콘텐츠를 모아 놓은 유머 중심의 인터넷 포럼인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에서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 같았다. ( ‘그러하냐’ 페이지의 맨 처음 올린 사진이 허경영씨가 나오는 일베저장소 인증사진이었다. 85명이 좋아요를 하고 5개의 댓글이 달린 것이 이페이지 최초의 사진콘텐츠에 대한 반응이었다.)

5. 유머러스한 콘텐츠도 긴 글보다는 주로 사진과 글, 사진 속의 글이 있는 그런 콘텐츠를 많이 사용해서 사람들이 직감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하였다.

6. ‘그러하냐’ 페이지의 경우 페이지 운영자가 스스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해서 사진을 올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지속적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 커뮤니티의 목적에 맞는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유사한 콘텐츠로 팬들을 모으고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하였으나 ‘그러하다’와 ‘그러하냐’의 차이점은 소개 글에 나와 있듯이 ‘그러하다’는 꼭 웃기는 콘텐츠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엇인가 의미가 있는 글이나 사진들도 올리고 있었으나, ‘그러하냐’의 콘텐츠 방향은 유머러스한 것을 지향하고 있었다. ( 물론 일본극우정부 출현 같은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환기와 공감을 요청하기도 하였으나 그런 것들은 특별한 경우이고 오히려 반응이 그리 높지 않았다. )

다음은 ‘그러하냐’에 올라온 사진 중 하나로 81,029명이 좋아요를 하고 255건이 공유된 사진이다.
일어나봐

반면에 ‘그러하다’에는 다음과 같은 인간애를 말하는 콘텐츠가 올라와 큰 공감을 얻기도 하였다.
의사의 손가락을 잡은 21주된 아기의 손

지금까지는 ‘그러하냐’와 ‘그러하다’를 이야기 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다시 글 서두의 문제로 돌아가서 A 페이지는 ‘그러하다’이고 , B 페이지는 ‘그러하냐’ 를 대입하면 답이 쉽게 나오게 된다.
특히 팬 수에 비해서28.6배라는 엄청난 이야기지수를 갖고 있는 ‘그러하냐’의 모습은 부럽기도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콘텐츠에 대해서 좋아요 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페이지 자체는 좋아요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공유한 콘텐트가 좋아서 그것을 다시 공유를 하는 경우 그 페이지에 가지 않더라도 콘텐츠만 좋아요로 쉽게 공유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페이지에 대한 좋아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욱 하나 하나의 콘텐츠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더 많은 공유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노출 알고리즘인 엣지랭크룰에 의해서 많은 팬수 보다는 많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지난 소셜전략 43에서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다면 많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러하냐’와 ‘그러하다’의 비교에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팬이 많은 ‘그러하다’가 아니라 팬이 적은 ‘그러하냐’가 더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좋은 콘텐츠는 적은 팬수를 극복하고 많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페이지를 운영할 때 지속적으로 팬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야기 하는 사람들 수다.

소통없는 팬수의 증가는 많은 돈을 사용한 경품 이벤트로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팬수가 증가하더라도 경품에 의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증가가 쉽지 않고 설사 증가했다 하더라도 이벤트 기간에 반짝했다가 사라질 것이다.

어느 페이지를 운영하든 광고나 이벤트가 없더라도 많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유지되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힘이 결국에는 페이지 운영의 승패를 가르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thoughts on “소셜전략 44: ‘그러하다’와 ‘그러하냐’의 교훈 , 좋은 콘텐츠는 많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만든다.

  1. veteran

    혜안에 감탄합니다. 댓글 하나 없는 것이 이상합니다.

    다만, 제가 글을 보고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이러한 페이지가 아직도 존재하며, 생성 되며, 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러 주는지에 대해 궁금하다기보다 아쉽습니다.

    저는 이런 페이지는 안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만드는 것은 자유지만 관심을 안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이름 없는 페이지나 기업을 직접 찾아 좋아요를 눌르는 것이 진짜 관대함이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어차피 시스템은 시스템에 불과한 것이고, 결과론적인 데이터의 구속에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줬는지 안줬는지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분석을 하는, 쉽게 업자들도 자신의 영달을 위한 ‘분석의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며, 그 데이터가 있어서 또는 없어서 결과를 좌우 했다기 보다는, 결과에 따라 평가 되는 분석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라는 시스템에 또 다시 구속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에서 벗어나자고 했던 이야기들이 아직도 진행형인데, 벌써 페이스북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지막에 언급하신 컨텐츠가 운영의 승패라는 말에 이견이 없으며, 대다수의 그룹이 가야할 방향이 결국은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답은 도덕책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공짜는 없다.”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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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ungwoo Song

      veteran 님 의미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부분적으로는 인생의 문제나 철학, 가치관의 문제까지 연결이 되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러하다’, ‘그러하냐’ 와 유사한 페이지들은 많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웃음이나 FUN 이라는데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인생을 사는 것 자체가 심각한데 페북이나 다른 소셜미디어 상에서라도 웃음을 찾고자 하는 공통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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