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전략 51 : 어느 노숙자의 구걸 방법에 대한 마케팅 전략 측면의 해석

요즘 조금씩 알려지면서 공감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사진이 하나 있다.
길거리의 노숙자가 여러개의 기부 그릇을 종교별로 놓고 구걸을 하는 모습이다.

종교간의 비교의식을 이용해서 차원이 다른 기부 사업을 하는 거리의 1인 기업가

거리 노숙자의 창조 마케팅

이 사진의 출처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올라오는 radit.com 으로 4월 30일에 사진과 글이 올라온 뒤 1970개의 댓글이 달리고 2,047을 얻고 있다. (http://bit.ly/13gYuKW) 다음과 같은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있다.
When I passed him he proudly announced “The atheists are winning!”
무신론자가 자신에게 적선(?)을 제일 많이 했다는 말이다.

이 레딧닷컴에 올라온 사진을 페친이 5월 3일에 페이스북에 공유를 했는데 5월 5일 현재 64건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매우 재치가 있다거나, 재미있다고 느낄수 있다. 과연 다른 노숙자들의 구걸 모습과 비교해서는 분명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 이것이 세스 고딘이 이야기하는 보랏빛 소와 같은 Remarkable 을 의미할 수도 있다. )

그러나 단순히 재미나 재치로 보아 넘길 것이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교훈들이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이런 결과를 가져 오게된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길거리에서 1인 기부 촉진 사업을 하는 저분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 아니니 이게 맞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 참고를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저 사진의 마케팅 포인트는 고객 분석을 잘했다는데 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마케팅의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올바른 마케팅을 위해서는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브랜드의 주권을 넘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을 생각할 때 마케팅 목표를 세우고 STP 과정을 거쳐 4P 믹스의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 아래 그림의 출처는 http://dontpanic-marci.blogspot.kr/2011/04/segmentation-positioning.html 참조 )

마케팅 과정 : STP 와 4P MIX

마케팅 과정 : STP 와 4P MIX

길거리 노숙자들, 구걸을 하는 사람들의 고객은 누구일까? 아마 그 사람이 구걸을 하는 곳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잠재 고객이 될 것이다. 누군가 이들을 보고 적선을 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비즈니스행동이라 생각할 수 있다. 아주 단순한 행위처럼 보이는 구걸과 적선의 사업모델에도 실제로는 적지 않은 요소들이 고려되고 계획이 만들어지게 된다. 모든 마케팅 행위의 시작은 고객에 대한 이해이다.

기본적으로 고객을 나눌 때 인구통계학적인 분류를 많이 할 때가 있다. 나이, 성별, 거주지 , 학력, 수입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고객들을 종교로 나누고 , 각 종교들이 갖고 있는 경쟁심리를 부추켰다.
( 물론 사전에 자신의 구걸 사업에 대한 SWOT 분석이 전제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문서화 하지는 않지만 두뇌는 슈퍼검을 능가하는 성능으로 빠른 판단을 하게 된다. ) 이러한 마케팅 측면의 특징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고객분석 => 경쟁요소 도출 => 경쟁요소에 의한 고객세분화
  2. 타겟층은 신실한(?) 종교심으로 타 종교와 비교의식 (또는 경쟁심리)이 있는 사람들
  3. 자신의 포지셔닝은 => 거리의 걸인에서 종교인들의 자선도를 측정 하는 객관적인 평가자로 변화 시킴
  4. 이제 마케팅 계획은 4P믹스에서 People을 더해서 5P 믹스의 관점으로 구체화 한다.
  5.  Product : 지역 기반의 동정심 유발 서비스 사업에서 지역 기반 종교간의 자선도 평가 서비스 사업으로 상품을 새롭게 만듬
  6. Price : 평소에도 자율 가격제로 적선을 받았지만 , 이러한 자율 가격제을 기반으로 하고 그위에 심리적인 경쟁 가격제를 도입하여 고객들 스스로 적정 가격 ( 남들이 적선한 금액들을 비교 해서 너무 적거나 과도하게 큰 금액을 지불하지 않도록 적선 금액을 정할 수 있게 함 )
  7. Place : 지역기반의 현장 서비스 사업
  8.  Promotion : 기본적으로 거리 게릴라 마케팅이라 할 수 있으나 , 스토리텔링에 의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거리를 주어서 퍼트릴 수 있게 하는 입소문 마케팅 , (비록 의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진과 이야기가 공감을 얻으며 네트워크 상에서 퍼져 나갈 수 있는 SNS 마케팅을 병행 ( 현재 레딧닷컴과  페이스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한 예라 생각 됨. )
  9. People :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 평판,  남에게 호감을 얻고 싶은 마음 등이 교묘하게 작용하도록 되어 있음.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이 서비스는 지역기반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고객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 특히 의미가 있으나  유통 방법을 조금더 확대 시킨다면  온라인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이때는 종교적인 비교 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기부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 것을 계량화 해서 비교 하고 온라인 상에서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된다면 더욱 발전된 모습이 될 것이다.

길거리에서 재치있게  사람들의 적선을 촉진하는  어느 노숙자의 모습은 사실 그 행위의 근간에 일반적인 마케팅 과정인 STP와 4P MIX의 흐름이 뒷받침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마케팅 과정의 시작은 고객에 대한 충분한 이해이다.
어떻게 고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과거와 달리 이미 우리는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도구를 곁에 두고 있다.
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이다.  SNS 상에서 단지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고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길거리에서  종교간의 비교의식을 자극해서 적선을 많이 얻어내는 어느 노숙자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그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훨씬 좋은 환경 속에 있을 것이다.

  • SNS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 속에 있으면서 고객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한다면 ,  어쩌면 우리는 길거리의 노숙자보다도 못하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자신이 활용할 수 있도록 주어진 SNS 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고객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이해나 분석 없이는 우리의 마케팅 계획이나 전략은 시작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 SNS 마케팅 계획으로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입한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하기 이전에 SNS를 통해서 고객을 이해하고  마케팅의 대상이 되는 목표 고객을 제대로 찾아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 레딧닷컴 (http://www.reddit.com)

소셜뉴스 및 정보 사이트로 자신이 쓴 글을 등록하고 그 글을 다른 사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up” 혹은 “down” 선택해 순위에 따라 주제별 섹션이나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게 한 것이 특징이다.

레딧닷컴의 공동 설립자 중 하나인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천재 인터넷 기술자 애론 스와르츠는 불과 14살의 나이로 RSS 1.0 을 만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했는데, 최근 12일(현지시간) 자살로 26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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