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전략 56 : 스티브 바이 (Steve Vai )의 부셔진 기타, 부셔지는 한국의 이미지

 SNS상의 실수,  가급적 빨리 투명하게 해결해야 한다. 

( 스티브 바이의 부셔진 기타 이야기에서 잘못 언급된 대한항공, 덩달아 부셔지는 한국의 이미지 )

지난 7월 26일~28일 까지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인 스티브 바이 (Steve Vai )가 공연을 했었다.  ( 공연은 다음 링크 참조 http://youtu.be/_rRygkDgItU )

스티브 바이는  한국, 중국, 일본을 거쳐서 공연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공연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부셔진 기타 이야기 였다. 기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기타를 수하물로 보냈는데 결국은 기타가 부러지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스티브 바이는  이 일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올렸는데 , 이 글이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8월 2일(금) 오전 1시에 올라온 글은  이틀이 채 안되어서 10,552명의 좋아요, 1,991번의 공유, 1,972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 http://on.fb.me/137AKHq  2013. 8. 3. 23시  경 기준 )

그 내용을 보면  자신의 기타를 기내 반입하려고 했는데  항공사에서 막아서 결국 짐으로 보내다  기타가 부셔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마도 그 항공사가 대한항공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스티브 바이는  부러진 기타와 함께  공항 사진을 몇개 올렸다.

Steve Vai의 부러진 기타

스티브 바이의 부러진 기타에 대한 페이스북 포스팅

그러나 이 공항 사진은 한국의 인천 공항이 아니라 중국의 베이징 공항으로 판명이 되었고 , 기내 반입을 막은 항공사도 대한항공이 아니라 중국 항공사로 밝혀졌다.

스티브 바이는 페이스북 팬수가 182만명이나 되는  유명 음악가 이다.  그가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에 대한 진위여부를 떠나서 스티브 바이가 말을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반응을 하게 된다.

자신이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사람이다.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국 공항, 한국의 대한 항공에 대해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이야기 해서 좋지 않은 인상을 자신의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런데 설마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의도적으로 한국을 비하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에서의 공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다분히 의도적인 면이 보이고 있어서 그것이 지금까지 자신의 잘못된 글을 정정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된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서대로 공연사진과 글을 짧게 올렸다.

  • 7. 25. (목) 오전 3:05   상하이에 대한 사진과 글 올라옴
  • 7. 30. (화) 오전 12: 34  베이징 공연 사진과 글 올라옴
  • 8. 02. (금) 오전 1:00  한국( S. Korea )이란 이름으로 부서진 기타 이야기 올라옴
  • 8. 02. (금) 오후 12: 52  일본 도쿄 공연 사진과 글 올라옴

상하이에서는 야경과 함께  팀원들과 함께 여유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  베이징과 도쿄에서는 공연 사진을 담았다.  그러나 유독 한국이라고 해놓고 올린 것은  한국에서의 공연도 ,  친근한 모습도 아니고  부러진 기타 이야기였다.  잘못된 사진과 글로 만들어진 한국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만큼 자신의 기타가 중요하고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내용을 사실인양 사진까지 더해서 이야기를 하고  잘못된 내용에 대한 정정요구에 대해서 무시하고 있는 태도는 글을 올린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또한 한국의 팬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시간을 보면  중국 상하이 => 베이징 => 한국 => 일본을 거쳐 간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스티브 바이가 한국에 온것은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이 열리는 7. 26. ~28 사이이다. 
글을 올린 순서와 공연 일정이 딱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스티브 바이의 웹사이트 (http://www.vai.com)에 나와 있는 그의 공연일정을 살표 보았다.

  • 7. 24.  상하이 공연 => 7. 26.  베이징 공연=> 7. 28.   한국 (안산) 공연 => 7. 30.  일본 나고야 공연 => 7. 31.   일본 오사카 공연 => 8.   1.     일본 도쿄 공연

실제 사건이 일어난 시기 보다 몇일씩 늦게 포스팅이 되고 있었는데  한국에 대한 것은 공연이 있고 나서 이미 일본 투어를 진행하고 있던 5일후에 부서진 키타 이야기를 한국의 추억(?)으로 올린 것이다.  그것도 잘못된 정보와 사진을 가지고 마치 사실인양 올린 것이다.

스티브 바이의 공연 일정

스티브 바이의 공연 일정

왜 뒤늦게 그렇게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올렸어야 했을까?

음반이나 공연시장을 놓고 보면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일본에 필적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큰 시장의 고객을 비난할 수는 없으니  만만하게 보이는 한국이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비약까지 하게 된다.

스티브 바이의 부서진 기타 포스팅과 관련해서 몇가지 SNS를 사용할 때의 주의할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많이 알려진 사람일 수록  그 말의 파급력이 커진다.  따라서 이러한 스티스티브 바이 같은 공인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한번 더 사실 확인을 하고 , 조심을 해서 이야기를 해야한다.  어찌 사람뿐이겠는가,  유명 브랜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2.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실수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를 대처하는 태도와 행동에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에 대해서 빠른 사과와 정정을 해야 한다.
  3.  아쉽게도 스티브 바이는  이틀이 지나면서 사실 확인 및 정정과 사과에 대한 수 많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일방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매스미디어 방식의 소통이다.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해서, 페이스북의 팬이 182만명이 된다고 해서  소통을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공감할 수 있어야 제대로된 소통이라 할 수  있다. 
  4. 국가 브랜드,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SNS 상에서 평판관리가 필요한 시대이다.  단순히 브랜드 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SNS의 속성을이해하고 SNS 상에서 좋은 국가 평판을  유지하고  평판을 해치는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실수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빠른 대응은 그 사람을 인격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잘못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불필요한 추측이나 소문을 확산시키게 된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  양심적인 음악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게 된다.  적어도   한국의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계속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그 이후 이야기 >
많은 사람들이  정정을 요구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2013. 8. 5.  14:37 기준 )  특별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댓글은 2,001개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가지 특별한 내용이 댓글에 보여서  추가 이야기를  올립니다.

1.  과연 중국 공항에서는 어떻게 수하물을 취급하는가 에  대한 의문에 답을 단 동영상이 링크가 되었다. China Air-Freight Handlers at Guangzhou Airport – No Care Policy?  란 제목으로 2012. 6.에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이다.  현재까지 조회수가 320만이 넘는다.

2.  스티브 바이의 침묵에 한국의 네티즌 들 중 그를 욕설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이는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행동이고  결국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 좋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좀더 추스리고  상대방을 역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국의 이미지를 억울하게 손상시키는 일은 분명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사과나 정정에 만  초점을 두지 말고  그렇게 만드는 과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억울한 가운데 한국사람들이 보여준 신사적인 모습, 합리적인 모습이 오히려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 2013. 8. 15. 에 확인해 보니 문제가 되었던 페이스북의 포스팅과 웹사이트의 내용들이 모두 삭제가 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언제 이 콘텐츠를 삭제를 했는지 알 수가 없고 이번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어떤 사과를 팬들에게 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선 자신의 실수를 알고  뒤 늦게 나마 문제의 내용을 삭제한 것은 잘 된일이다. 

그러나  그 내용에 대한 아무런 사과도 없이  10,552명 이상이  좋아요를 하고, 1,991번 이상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1,972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포스팅을 아무런 이야기 없이 삭제를 한 것은 분명 잘못된 처리라 생각이 된다.

적어도 그가 양심적인 사람이었다면 ,  어떤 것이 실수였고, 그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고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  여전히 그는  자신 마음대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인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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