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전략 78] 롯데마트의 바이럴 동영상 ‘친구가 준 선물’을 보면서

대학교때 절친이 있었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한 여학생을 같이 좋아하고 우정을 위해 자신은 그 여성을 기꺼이 포기했던  친구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오래 만나지 못했던 그 친구가 오랫만에 미국에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하고 우정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편지
이 이야기만 들으면 무척 감동적인 사연과 만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롯데마트 만든 ‘친구가 준 선물’이란 바이럴 동영상의 이야기 입니다.

이 동영상은 친구의 우정을 이야기하면서 감동을 주고 있으나 브랜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선 ‘친구가 준 선물’을  SNS 마케팅 캔버스를 통해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친구가 준 선물 분석

<‘친구가 준 선물’ 동영상을 분석한 SNS 마케팅 캔버스>

  1. 이 동영상을 만들어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컨셉이 불분명합니다.

    롯데마트란 브랜드의 어떤 모습을 전하고자 만든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롯데마트는 좋은 친구 같은 존재? 롯데마트는 건강에 좋은 제품만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와 연결할 만한 컨셉이 불분명합니다.
    기존의 롯데마트 뮤직드라마인 ‘한우데이‘라든가 ‘아빠가 여기 있단다‘는  롯데마트가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도와주는 친구 같은 존재로 나타납니다.
    ‘친구가 준 선물’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롯데마트란 브랜드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동영상 맨 끝에 나오는 ‘Health is everything 건강을 제안합니다!’ 란 말이 아마도 하고 싶었던 메시지 같은데 롯데마트보다는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2. 고객에게 과연 무엇을 주려고 했는가, 고객이 얻어가는 가치 역시 불분명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을 하게 되면  기업은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과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하고 그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게 됩니다.
    브랜드 인지도라든가 회원수 증가나 매출 증가 등 여러가지가 사용될 수 있고 동영상의 경우 조회수도 중요한 KPI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고객에게도 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과 고객이 윈윈해야 제대로 된 마케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고객은 이런 동영상을 통해서 감동이나 재미, 정보, 경제적 이득 등을 얻어갈 수가 있습니다.  이 바이럴 동영상을 통해서 고객에게 무엇을 주려고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우정의 귀중함 그로 인한 감동을 주려고 했을까요?  건강의 귀중함을 일깨워주려고 했을까요?
    일이나 성공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일까요?
    오랜 절친으로부터 편지를 받으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이제는 같이 할 수 없는 먼길을 떠났다는 소식은 충격과 슬픔으로 와 닿게 됩니다.

  3. 고객이 브랜드를 만나는 접점이 약합니다.

    오늘날의 마케팅, 특히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의 경우  콘텐츠가 고객의 마음에 남아 있고 입소문이 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그 브랜드를 직/간접으로 만나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강도로 브랜드를 만나느냐가 바이럴 동영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준 선물’에서는 아쉽게도 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롯데마트라는 브랜드를 체험하는 접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브랜드를 체험한 경험이 강렬하지 않다면 사람의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게 되고 원하는 브랜드의 입소문은 잘 나지 않게 됩니다.

 

어떤 콘텐츠가 잘 퍼지고 어떤 콘텐츠는 왜 잘 안퍼지는 것일까요?

미 펜실바니아대 와튼스쿨의 마케팅교수인 조나버거는 ‘전략적 입소문(Contagios)’이란 책에서 입소문을 내기 위한 전염성이 강한 콘텐츠의 원칙을 STEPPS라는 6가지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 Social Currency 소셜 화폐 :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을 공유한다.
  2. Triggers 계기 : 머릿속에 떠올라야 입 밖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3. Emotion 감성 : 마음을 움직이면 공유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4. Public 대중성 : 눈에 잘 띄는 것은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5. Practical Value 실용적 가치 : 유용한 정보는 입소문이 난다.
  6. Stories 이야기 : 이야기 속에 내재된 가치 있는 교훈(정보)는 입소문이 난다.

이 중에서 감성 부분을 설명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심리적이건 육체적이건 각성상태(심장이 두근 거릴 정도로 흥분한 상태)가 되면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콘텐츠의 성격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사람들이 각성 상태가 높은 감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으로는 경외심, 흥분, 즐거움 등이 있으며, 부정적인 감정으로는 분노나 불안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만족감이나 슬픔 같은 것은 강성 상태가 낮기때문에 입소문에는 적당하지 않다.

각성상태와 감정

< 각성상태와 감정 >

‘친구가 준 선물’은 과연 동영상을 본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경외심, 흥분, 즐거움, 분노, 불안 이런 각성상태가 높은 감정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슬픔과 같은 각성상태가 낮은 감정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사람마다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아마도 슬픔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결국 입소문 측면에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슬픔보다는 감동을 주거나 ,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가 준 선물’은 좋은 소재와 스토리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동영상을 기획하고 실제 제작하고 이벤트까지 연결하는 과정은 그리 녹녹지않았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땀이 녹아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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