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경영이야기 3 : 라면상무로 인해 만들어진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라면상무로 인해 만들어진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라면 상무는 포스코에게 역적도 되고, 충신도 된다.

” 진정한 리더쉽은 조직의 위기를 변화의 동인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라면 상무로 인해 땅에 떨어진 포스코의 평판 , 누가 어떻게 회복 시킬 것인가? ”

SNS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과거 같으면 덮였을 수도 있는 사건들이 퍼져 나가고 여론을 형성하면서 기업이나 개인의 평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일 터지는 기업의 평판에 대한 문제들 – 여객기 승무원을 폭행한 임원 ( 이하 라면상무) , 빵회장에 이어서 조폭우유, 홈플러스 직원의 전임대통령 사진 합성 문제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한 실수나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기업의 도덕성이나 윤리적 문제로 확대되고 시민들의 실망과 함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포스코는 라면상무 덕에 그 동안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쌓아 놓은 좋은 기업 이미지가 한 방에 흔들리고 있다.
포스코가 연간 사용하는 홍보비가 수천억원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모르기는 몰라도 아마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포스코 그룹은 포스코외에 그 계열사가 11개 이다, 각각의 회사가 직간접으로 받은 나쁜 평판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주 특별한 조치가 있지 않고는 짧은 시간 안에 이전의 포스코가 갖고 있던 좋은 이미지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라면상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사건을 처리한 포스코의 이중적인 행동에 대한 실망감이 많이 작용을 하고 있다.

사건과 관련된 글이 포스코의 공식 블로그에 올라올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많은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포스코는 블로그에 올라오는 댓글들 중 상당수를 임의로 삭제를 했다.(아래 그림 참조)

Hello POSCO 댓글삭제화면

Hello POSCO 댓글삭제화면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시민들이 항의하는 글들을 임의로 삭제를 하는 행동을 너무나 쉽게 하였다. ( 항의하는 시민들이야말로 속으로 욕하면서도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보다 더 포스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

그간 포스코는 좋은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포스코 봉사단’을 10년 전에 조직해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해 왔다. 지역사회, 글로벌 인재양성, 지구환경, 다문화 , 문화 유산 등 5개의 영역에서 수고를 해왔고 , 국민들의 포스코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라면상무의 일과 그 이후 보여준 태도들은 그간의 쌓아 놓은 좋은 이미지가 혹시 이중적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 이런 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예전에 국민들이 느꼈던 좋은 기업의 평판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면상무로 인해 발생된 문제는 개인의 처벌이나 미디어를 통한 대국민 사과 등의 언론플레이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10여년간 많은 사람들이 쌓아 놓은 좋은 회사 이미지, 수천억원의 홍보 비용을 들여서 만들었던 포스코라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라면상무의 행동 하나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라면 상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좋은 평판을 무너뜨린 역적과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역적과 같은 라면상무의 행동은 지금까지 내재하고 있으나 그간 좀처럼 밖으로 비춰지지 않았던 포스코그룹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주었다.

결과적으로 라면상무는 포스코에게 이대로 가서는 위험하다는 경보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해 준것이다.
나아가 라면 상무는 불가피한 자신의 사직 등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개혁의 당위성에 큰 무게를 실어 주었다.
이런 의미에서 라면 상무는 자신은 사직을 하지만 포스코란 그룹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충신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포스코 내부 직원들과 관련된 협력업체들은 이러한 개혁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느껴 왔을 것이다. 그러나 드러내 놓고 이 개혁을 이야기 하고 조직에 칼을 들이 대는 일은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설사 포스코 그룹의 회장이라도 내부의 저항 때문에 개혁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라면 상무는 개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는 신호와 함께 , 아무도 개혁의 움직임에 저항 할 수 없는 명분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포스코 그룹이 체질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 문화로 아프지만 환골탈태를 해야 하는 적기에 와 있다. 더 이상 산업 사회의 기업 문화를 갖고는 새로운 시대의 경쟁과 시장에서 버티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벌써부터 중국으로 인해 예상 매출이 줄어들고 있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소소하게 들리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후기 정보화 사회 , 꿈의 사회라고 한다. 창의성과 스토리텔링, 감성과 소통이 중심이 되는 시대이다. 비록 철을 만드는 곳이라 해도 이곳에 창의성이 있고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선 착한 기업이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지금은 도덕성과 영성을 갖춘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필립 코틀러는 ‘마켓 3.0’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기업이 영성이 있어야 한다고 일갈 했다. 포스코가 영성이 있는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마음으로 개혁을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라면 상무의 문제는 그저 개인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면서 꿈의 사회를 항해할 포스코호의 개혁과 직결됨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는 공이 포스코 그룹을 이끄는 리더십의 영역으로 넘어 갔다.
라면 상무가 엄청난 희생(?)을 하면서 만든 이 기회를 포스코 그룹의 지도층은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 웰빙코리아뉴스 컬럼 ( 동일 내용을 컬럼으로 개재) http://www.wbkn.tv/?c=11&uid=6783
* 관련 팟캐스트 : http://socialshow.iblug.com/index.jsp?cn=FP1332ADBN0053894

2 thoughts on “소셜 경영이야기 3 : 라면상무로 인해 만들어진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1. 채광현

    글 보고 설마 하면서 포스코 블로그를 보다가
    이 글이 사실과 다르다는걸 발견하고 댓글 남깁니다.

    물론 전 포스코 블로그 운영자도 아니고 송영우님 팬도 아닙니다. 글과 말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진실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먼저 명확하게 삭제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데 성급하게 ‘임의로 삭제했다’고 하셨네요.
    거의 모든 글에 댓글수가 목록 옆 댓글수와 다릅니다. 채용정보의 댓글수도 다르고 심지어 이벤트의 댓글수(231->81)도 다릅니다. 100개가 넘는 이벤트 댓글을 포스코측에서 임의로 삭제했을리가 없을텐데 왜 다를까요..

    그리고 1349개의 댓글도 잘 살펴보면 감정실린 비방성 댓글과 욕설이 난무합니다. 왜 그것들은 삭제를 안했을까요.

    또한 블로그 운영정책에 명확하게 “단, 해당 포스트의 주제와 무관한 댓글, 일방적인 광고(스팸), 욕설, 운영자 사칭, 음담패설 등 외설적인 코멘트, 무분별하고 근거없는 비방이나 인신공격, 개인의 명예를 훼손시킬 여지가 있는 정보,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의 경우 블로그 필진 및 운영진의 개인 프라이버시와 기업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알람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고 써져있기도 합니다.

    물론 운영정책에 써져있다고 다 삭제하는거야 아니겠지만 성인광고나 게임광고 등의 스팸댓글이 삭제된건지 여부도 확인치 않으시고 글을 쓰신듯 합니다.

    저도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하지만 외국발 스팸댓글 하루에 400개 넘게도 받아봤습니다. 소셜을 운영해보셨다면 댓글을 삭제한다는게 운영자에게 얼마나 부담인지 아실 수도 있는데요…

    팩트도 확인되지 않은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싶진 않네요.

    Reply
    1. 소셜전략연구소 Post author

      광현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을 사실 처럼 썼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혹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쓴 내용이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면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다음부터는 더 조심스럽게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내용에 대해서 제가 포스코 블로그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기도 어렵고 문의를 한다해도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저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제가 보고 쓴 것은 2298개의 댓글이 올라왔는데 남은 댓글이 1,349개가 남아 있다는 것이 팩트였습니다.

      2. 댓글은 올린 사람이나 관리자가 삭제를 해야만 없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글을 올린 사람약 900명이 올린 글을 스스로 삭제했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일부는 그렇게 자삭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관리자에 의해서 삭제가 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3. 말씀하신대로 이상한 광고나 음란성 문구 등 스팸성 글이 올라온다면 관리자로서 그 글을 지워야 하고 다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삭제된 900여개의 글들이 이런 스팸성 글이라고는 생각되지가 않습니다.

      4. 만약 스팸성 글들이 올라온다면 다른 공지사항에도 비슷한 수준의 스팸성 글들이 올라와야 하지만 현재 블로그 개설 초기를 제외하고는 다른 공지사항에는 수백개의 스팸성 글이 올라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예들 들어 2/8 ~ 5/24 사이의 공지사항 글을 보면 라면 상무와 관련된 공지사항에 댓글이 붙고 나머지에는 댓글도, 삭제된 글도 없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5. 라면 상무와 관련된 공지사항에서 만 수백개의 글들이 삭제된 것은 말씀하시는 것처럼 스팸성 글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라면 상무와 관련된 포스코에서 듣기 어려운 글들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6. 저도 그 글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지워진 다음에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스팸성 글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포스코측에서 듣기 힘든 내용이었다는 데 더 무게가 실립니다.

      7. 그룹의 상무 한사람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이었다면 이렇게 쉽게 사람들의 글을 – 비록 자신에게는 불리하고 듣기 힘든 말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삭제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으로 잘못을 사과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상이 제가 포스코의 이중성이라고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유를 하나 더 한다면 누군가의 댓글 중에는 댓글을 삭제를 하지 말라는 요구도 들어 있었습니다.

      누구나 다양하게 생각을 하고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시다고 해서 제가 광현님의 글이 틀렸다고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팩트를 중요시 하시는 그 마음에 오히려 제가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부분은 제가 더 배워 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저처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댓글을 삭제하는 것이 무척 힘들고 어려운 마음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는 블로그를 담당하시는 분을 탓할 마음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그분의 입장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심적 부담이 큰 일을 블로그 담당자가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과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 그 만큼 포스코의 기업문화가 경직되어 있다고 역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의 요점은 소셜미디어 담당자 가 잘못했다 잘했다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기업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혹시 부족한 저의 표현으로 블로그를 담당하시는 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광현님께 관심을 가지시고 장문의 글을 올려 주셔서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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