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전략 79] 남들이 하는 뜨개질로 브랜딩하기

뜨개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있는 뜨개질로 남과 다르게 자신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필 퍼거슨(Phil Ferguson)은 이 뜨개질로 자신의 브랜딩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chiliphilly 라는 이름으로 현재 125개의 게시물이 올라가 있는 퍼거슨의 인스타그램은 약 13.5만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습니다.

chiliphilly_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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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2014년에 맬버른으로 이사를 온 퍼거슨은 예술을 하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하면서 생각해 낸 것이 창의적인 뜨개질이었습니다.  초기에 그는 음식들의 모양으로 모자를 뜨개질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 그가 올린 사진 중 몇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프로필 사진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버거 모자(The Burger Hat)’

Number 3: The Burger Hat. After months of trying to figure out how to make it, I finally finished my burger hat! Inspired by the wonderful work @tuckshoptakeaway and the Minor Burger!

Phil Ferguson(@chiliphilly)님의 공유 게시물님,

– 좋아요 수가 1만 2천개가 넘었던 토마토 와 겨자 소스 (Sauce Head Realness)

#5 Sauce Head Realness. MORE FOOD. Here I am serving tomato sauce and mustard on the face! Was a bitch to make but fun none the less!

Phil Ferguson(@chiliphilly)님의 공유 게시물님,

퍼거슨은 이런 창의적인 뜨개질 작품을 만들면서 지난 2월에 시드니의 호주디자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으며, 이제 작품을 판매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우연히 되지 않는다고 퍼거슨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퍼거슨의 경우를 보면서 몇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핵심은 독창성(uniqueness)과 일관성(consistency)입니다. 

    퍼거슨이 말하는 핵심은 독창성과 일관성입니다.  독특한 뜨개질을 하더라도 한 두번에 그치면 일회적인 해프닝에 끝나지만  반복해서 계속된다면 그것이 바로 브랜딩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의식하건 하지않건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일 수도 있고 자신의 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남과 다른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그 차별성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합니다. SNS 상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남과 다른 주제나 관점을 가지고 자신만의 형식을 갖고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2. 평범한 분야(뜨개질)라도 얼마든지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퍼거슨은 남들이 많이 하는 뜨개질을 가지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어떤 것이든지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게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 자신이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하는 일이 남이 하는 일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내 사업이 다른 사람도 하는 사업이여서 독창성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숨어 있습니다. 관점이나 표현방법, 표현 대상을 바꾸어 보면서 남이 못보는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유튜브에서 구독자가 약 250만 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남자’ 도 우리에게 일상적인 한국의 음식이나 문화를 외국인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관점의 변화로 차별성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고민과 실행하는 노력이 수반됩니다.

    퍼거슨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음식을 주제로 뜨개질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뜨개질을 처음부터 할 줄 안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학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서 뜨개질을 배웠고,  한 작품을 만드는데 보통 2일간의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시대변화에 따라 초기에 사진 위주에서 최근에는 동영상 위주로, 모자에서 옷으로 작품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이 갑자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지만 고민과 실행하는 노력이 없다면 지속될 수 없으며, 지속되지 못한다면 브랜딩을 할 수 없습니다. 

  4. 브랜딩은 시간에 따라 이전 노력이 다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축적되는 과정입니다.

    SNS를 통해서 브랜딩을 하는 과정은 돈이 없더라도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퍼거슨이 인스타그램에 처음 사진을 올린 것은 2014년 8월 3일로 2018년 3월 2일 현재 125개의 게시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대략 3년 7개월 (약 1305일) 동안 10.4일에 한 번씩 게시물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지금 퍼거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3.5만 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014년 3월 2일에 올린 최초의 포스팅부터 그 효과가 꾸준히 축적되었기에 가능한 결과입니다.  우리의 브랜딩이나 마케팅 행위가 일회성인지 계속 축적되는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5. 독창성과 일관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다른이의 주목을 끄는데 독창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두가지 중 어느 것이 중요할까요?
    단순히 주목을 끌기 위해서라면 독창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브랜딩을 위한 것이라면 독창성보다는 일관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라 생각됩니다. 독창적인 것이지만 반복되지 못한다면 브랜딩을 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독창적이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꾸준히 반복되면 브랜딩이 됩니다.   오랫동안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별로 독창적이지도 않은 어떤 브랜드의 광고를 우리가 계속 보게 되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그 브랜드를 머리속에 인지하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한된 시간과 노력, 자금으로 브랜딩을 해야 한다면 그 효율성 측면에서는 독창적인 것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창성에 너무 비중을 두고 독창성만을 추구하는 덫에 빠지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낼 수 있습니다.  비록 독창성이 부족하다하더라도 일관성있게 무엇인가를 반복해서 표현할 수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브랜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링크

  1. Chili Philly: the man crocheting his way to Instagram stardom
  2. Chilling with Chili Philly

  3. The drag about being Instagram sensation Chili Ph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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